한여름 땡볕도 이긴 밭에
어느덧 겨울이 내립니다.
배추에 빨간 물을 들이고 겨울이 되었어요.
산에만 물이 든 것이 아니라 밭도 물이 들어 겨울이 되었답니다.
밭에 남은 여수갓은 제대로 겨울을 맞이했어요.
겨우내 천천히 익으라고 밭의 한 구석엔 김장 김치도 들어있어요.
달달한 마루 씨네 봄 김치가 됩니다.
넓은 밭 한쪽은 털고 남은 들깨 단도 누웠고요.
옆에 쪽파는 울 마루와 윗 집의 흰둥이 소행인지 정신없이 크고 있습니다.
쪽파는 월동이 되는 작물이라 겨울을 이기고 내년 봄까지 밭을 지키고 있을 예정입니다.
밭의 멀칭했던 비닐은 내년 봄을 기다립니다.
게으른 농부님의 모습입니다. 수확을 하고 얼른 주변을 정리해야 하는데 겨울이 오고 말았어요.
밭에 겨울은 오고
밭은 또 겨울을 이겨내겠죠?
인테리어 업자 농부님은 그간 방치했던 양파님들을 위해 따끈한 이불을 만들어 덮어주셨습니다.
쌀겨로 뜨끈하게 올려 드렸지요. 그리고 바람을 이기라고 요즘 유행하는 비닐 옷도 올려 드렸습니다. 이 겨울을 따끈하게 지내라고요. 내년 봄에 싱싱한 양파를 키워내라고요.
마법을 부려줍니다.
단단히 옷을 입은 양파밭입니다. 올해 마늘은 패슈합니다. 해마다 어려운 마늘입니다.
자꾸 잊는 농부님들이 드디어 심기를 포기하셨지요. 달달한 마루 씨 엄마는 그냥 웃어요.
올해 밭은 양파 님만 모셨습니다. 시금치도 포기하고요.
월동하고 밭갈이를 하다가 시금치도 갈아엎으니 그냥 사서 먹기로 합니다.
전문 농부님들이 키운 시금치로요.
이제 밭을 지키던 농막도 정리합니다.
농막 안의물도 빼고요. 화장실의 물도 빼고요. 날씬해집니다.
물살의 쪼옥~ 빼줍니다. 겨우내 얼어 터지면 일이 커지거든요.
해마다 하는 일인데 늘 헷갈리는 농부님은 늘 물어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아요.
순간 온수기는 물을 넣고 전원을 켜야 한다는 사실을요.
달달한 마루 씨네 순간 온수기는 지금 빵빵합니다. 왜냐고요? 저도 모릅니다.
우하하~ 아시겠죠?
밖에 수도 계량기도 열심히 잠그고 다시 덮어 줍니다. 올 겨울도 잘 부탁한데이
밖이 수도 외전도 농부님의 낡은 잠바를 입히고요. 비닐 포대로 옷을 입혔습니다.
노끈으로 꽁꽁~~ 묶었습니다.
내년 봄이 올 때까지~
농막을 잘 부탁한데이~
달달한 마루 씨네 밭은 이제 기나긴 겨울에 들어갑니다.
포근한 눈도 기다리고 시린 바람도 맞이하겠죠~
달달한 이웃님들도 겨울 준비는 마치셨나요?
이번 겨울에도 이웃님들 모두 따끈하게 보내세요.
달달한 마루 씨네 가족이 키운 들깨 스마트 스토어에서 팝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열심히 판매해서 울 달달한 마루 씨 간식 사주고 싶어요.
내년에도 열심히 엄마 따라 당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