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지나가고 있어요.
벌써 1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정말 세월이 빠릅니다.
감자를 심고 가꾸고
드디어 오늘 대망의 거두기를 합니다.
오늘은 감자를 캡니다.
금요일 저녁도 비, 토요일 아침도 비,
요즘 너무 자주 비가 내립니다. 감자를 캐야 하는데 고민합니다.
비가 내려서 감자를 말려야 하는데 땅이 촉촉하여 질어지고 있어요.
감자는 이제 줄기가 누렇게 말라서 누웠습니다. 상한 것처럼 누렇게 뜬 것이 감자입니다.
떄가 되었어요.
감자를 캡니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게 시작했어요.
큰 감자가 나오니 더 기분이 좋아요. 누가 더 큰지 서로 자랑하며 캡니다.
그리고 점점 말이 없어집니다.
비가 온 땅은 무겁고 축축해서 땅을 파기 어려워요.
큰 감자가 나오면 좋은데 감자가 없는 곳도 있고 상한 감자만 있는 곳도 있고요.
점점 느려지면 말도 없어집니다. 할 곳은 많은데 일꾼들이 힘들어 합니다.
풀 숲 속 비닐 멀칭을 벗기며 안의 감자를 캡니다.
감자를 캐며 지렁이 친구들과 수없이 만납니다. 옆 저수지에 가서 지렁이를 팔까 합니다. ㅋㅋ 지렁이 밭이네요. 비가 와서 지렁이 천국이 되었어요.
중국 아주머니와 베트남 아주머니 그리고 필리핀 아주머니입니다. ㅋㅋ
아니어요. 모두 식구들입니다.
감자 캐기를 돕기 위한 고마운 손길들입니다.
일 하기 전 맛나게 꼬기를 구워 대접했어요. 힘차게 일하라고요. ㅎㅎㅎ
감자캐기가 끝난 후 감자를 삶아 먹었습니다.
달달한 마루 씨와 함께 먹기 위해 소금없이 삶았어요.
신기하게도 찝찌름한 짠기와 달큼한 맛이 납니다.
바로 캐서 삶아 먹는 감자는 최고입니다.
고구마와 달리 밭에서 직접 캔 감자는 달달합니다.
인테리어 업자 농부님입니다. 밭에만 오면 신이 나서 싱글벙글입니다.
없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감자 먹고 힘이 났어요.
참 즐거운 양반입니다.
밭 농사보다 밭 가꾸기에 더 바쁘신 농부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