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슈렉이 되었어요.(감자는 컴컴한 곳이 좋아)
7월 4일 감자캐기- 감자 캐기 좋은 날~
봄에 열심히 감자를 심고 가꾸고요
이번엔 감자 열매도 보았지요.
토마토처럼 생긴 감자 열매
꽃을 따지 않고 만난 감자 열매

오늘은 감자를 캡니다.
인테리어 업자 농부님은 재택으로 농막 안에서 회사 일을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심은 감자~ 10kg을 캡니다.
날은~ 감자 캐기 좋은 날입니다.
그간 비가 많이 와서~
캐도 좋을까~ 싶은데~
더 늦기 전에 캡니다.
살짝 늦게 심어 아직 껍질이 덜 여물어 걱정은 되었지만 캡니다.
양분이 되었던 어미 감자와 귀여운 아기 감자들~

새로 주문한 호미와 날렵한 달달한 마루 씨 엄마의 손이 감자를 캡니다.
비닐을 거두고 살살 딸려 나오는 감자를 꺼내고 나머지는 손으로 살살 찾아 올리면 감자를 찾을 수 있어요.
꺼낸 감자를 땅 위에 두고 수분을 말립니다.

혼자서 비닐을 벗기고 감자를 캐고~
그리고 무수한 개미들도 만나고~
벌레들도 만나고~
큰 지렁이도 만나고요.
그래도 날이 좋고 감자 캐는 맛이 정말 좋아 힘든 줄 모르며 캡니다.
감자 캐는 날~ 느므 좋은 날~
꺼낸 감자들이 귀여워요. 요렇게 조금씩 캐서 집으로 가져간 아이들도 있지요.

감자 잎이 싱싱하죠. ㅋㅋ 감자 잎이 너무 싱싱하여 다시 밭으로 가도 됩니다.
노랗게 떠서 누운 감자 잎도 있고 이렇게 싱싱하니 밭으로 가도 될 듯한 감자 잎도 있고요.
더 있다가 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날이 좋아 그냥 캡니다.

땅속에서 조롱조롱 딸려 나오는 감자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용~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사진이 없어요.
음~ 혼자 캐고 혼자 즐겁게 일하다 보니 사진도 없이 일을 마쳤습니다.
비닐을 벗기고 감자를 캐서 둥근 감자 고랑 위에 쪼르륵~ 올리는 맛이 최고~ 멀리서 보면 감자가 줄을 서서 기차가 됩니다.
너무 이뻐요. 감자 기차를 9줄을 만들고 흐뭇한 기분~ 너무 좋아요.
피곤도 먼지도 개미도~~ 음~ 아무것도 아니죠.
10kg의 감자들이 풍성한 수확을 가지고 왔어요.
올해 두백 감자 10kg을 쪼개서 심었고요. 쪼개 심은 감자에 대략 3-6개씩 달렸지요.
양에 뿌듯~ 크기에 뿌듯~
무처럼 큰 아이도 있고요. 먹기에 딱 좋은 주먹 사이즈도 많고요. 조롱조롱 감자조림으로 먹을 작은 감자들도 많았어요.
뿌듯합니다.
여름철 간식으로 주식으로 감자 좋아요. 짭조름한 오이와 함께 먹기에도 좋고요.
버터에 삶은 감자 넣고 구워도 맛나고요. 소금만 넣고 감자를 포슬포슬하게 삶아 먹기에도 좋고요.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좋고요.
-- 조금씩 캐서 가지고 온 감자들은 지금 안전합니다. 요즘 한창 꺼내 먹고 있어요.
-- 그날 수확한 감자의 일부는 집으로 가지고 오고요. 나머지는 비닐하우스 안에 넣었지요.
1주일 뒤 비닐하우스 안의 감자들이 슈렉 감자가 되었습니다. (디즈니 만화영화- 슈렉) 해를 보아 모두 퍼렇게 슈렉처럼 초록색 감자가 되었어요. 차광막과 위에 달린 마늘이 막아주지 못했네요. 그냥 깜깜한 컨테이너에 넣어야 하는데 무지한 농부의 실수로 하우스 안의 감자는 슈렉의 얼굴처럼 퍼렇게 질렸습니다. (차광막은 해를 막아주지만 완전하게 막아주는 것이 아니었어요. ㅠㅠ)
농부의 맘도 슬펐습니다.
슈렉이 된 감자들을 버리는 농부의 맘이 참 많이 안타까웠어요. 열심히 키워서 수확했는데 말이죠. 저의 무지로 이렇게 아깝게 버리고 있어요. ㅠㅠ
뒷집 아저씨네서 감자 한 박스 주셨어요. 아저씨네 밭의 감자는 광에서 얌전하게 해를 가리고 있었지요. 저렇게 보관하고 있어야 했어요.
그리고 조합에서 감자 한 박스가 집으로 왔어요.
뭐지?? 달달한 마루 씨네 감자가 슈렉이 된 것을 모두가 알았나요~
내년에는 그냥 모두 캐서 각자의 집으로 꼭 배달하리라 맘을 먹었습니다.
에고~ 미안타 감자야~~
** 감자 보관~ 서늘하고 캄캄한 곳~ 해를 보지 않는 곳에 보관하세요. 저의 감자처럼 슈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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